#55탄 '듀오에 인연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듀오 커플매니저의 성혼스토리]


NO. 55

2015.1.30

 

'듀오에 인연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어느 매니저든 회원님과 첫 통화는 평소보다 더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가다듬고 수화기를 들게 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남자 회원님과의 첫 통화 역시 

헛기침을 몇 번이나 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통화버튼을 눌렀었지요. 

따르릉, 따르릉 "철컥"

"안녕하세요~ 저는 듀오의 000 매니저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회원님~"

낭랑한 음성으로 입가에 미소를 가득 띄우고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요??"


회원님의 퉁명스러운 음성을 듣는 순간 입가의 웃음이 사라지고 목소리가 줄어들었어요.

"담당 매니저인데.... 인사차.... 전화......."


"지금 바빠요, 뚝" 

....띠리링....

허무하게 끝나버린 첫 통화. 


언제 통화가 가능하단 말씀도 없이 끊어버린 회원님!

앞으로 순탄한 진행은 어렵겠단 생각에 한숨이 절로 푸욱 나왔답니다. 


며칠이 지난 후 용기를 내 두 번째 전화를 걸었어요. 

"회원님 듀오입니다~"


"바빠요"


"언제 통화 가능하신가요?"


"글쎄요.. 저녁에..."


"7시 이후 전화 드..."


"뚝"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전화를 그냥 끊어버리시다니 매너가 없어도 너무 없으시네, 도대체 가입은 왜 하셨지? 진행은 하신다는건가? 원망 아닌 워망을 하며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고, 어머님과 통화 후 회원님의 반응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삼년 쯤 교제하던 여성과 부모님의 심한 반대로 1년 전 헤어졌고, 그 이후 부모님과 대화를 꺼려하곤 항상 바쁘다면서 다른 여성과도 만나려고 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억지로 몇 번 선을 보게 했지만, 매너 없는 행동으로 중매자를 곤란하게 만들어 그마저도 포기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본인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면서 독신을 고집하셨다네요. 너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본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듀오를 찾으셨다고 긴 한숨을 쉬셨습니다. 그제서야 회원님의 매너 없는 반응들이 이해되었고, 앞으로 진행이 통화보다 더 어렵겠단 생각을 했지요. 


그 이후로 몇 번 전화를 더 드렸지만, 통화는 쉽지 않았고 결국엔 회원님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활동하고 계신 회원님들고 성혼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하며 최선을 다해 인연을 찾아드리겠단 진심어린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언제 통화가 가능하다는 회신을 주셨고, 조금 부드러워진 회원님의 음성을 들으며 첫 통화를 무사히 하게 되었어요. 


처음 소개해 드린 분과의 만남은 안타깝게 인연이 아닌 것으로 끝났고, 

두 번째 분은 조금 더 신경써서 소개를 해드렸어요. 

회원님의 직업과 비슷한 업종에, 비슷한 생활 패턴, 그리고 무엇보다 취미와 관심사가 잘 맞았더랬죠. 

만남이 끝난 다음날 회원님께 전화를 걸어 의사를 물었더니 멋쩍은 말투로 "그냥 괜찮았다"고 하고 마셨어요. 

뜨뜻미지근한 반응에 다른 분을 더 찾아봐야 고민을 하다가, 

아직은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못하는 회원님임을 잘 알기에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어요. 


회원님께 별도의 연락은 없었지만, 상대 여성 회원에게서 간간히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연락이 왔기에 기대감을 듬뿍 안고 두분의 결과를 기다릴 수 있었답니다. 


며칠 후 회원님께선 활동을 보류하겠다 신청을 하셨어요. 그 순간 두 분은 결혼 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았던 회원님이 빗장을 풀고 문을 열었다는 뜻과 같았으니까요. 


처음 만남을 한지 114일 되던 날! 

처음 들어보는 환한 목소리로 결혼을 약속했다는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회원님과 첫 통화 후 매니저 일이 적성에 맞는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말씀드리니 

"하하하, 제가 그랬나요? 죄송해요!" 웃으며 본인의 인연이 듀오에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하셨지요. 


어머님께서도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셨어요. 


힘들게 만난 인연인 만큼 두 분이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마음의 빗장을 꽁꽁 닫고 인연을 만나려고조차 하지 않았던 회원님!

하지만 사랑의 아픔은 사랑으로 치유한다는 말처럼,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조금씩 마음을 치유하셨어요. 


힘들게 만난 인연이니만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듀오 애피소드 몰캉한 다라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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